작가노트
〈Comfort Experience〉는 ‘편안함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다.
나는 일상의 사물 중 가장 조용한 존재인 화분을 통해 편안한 감정을 느낀다.
화분은 단순히 식물을 담는 그릇이 아니다. 작은 생명을 위해 흙을 품고, 물을 머금고, 빛을 받아들이며 보이지 않는 시간과 돌봄을 묵묵히 감내하는 존재이다.
이번 전시의 101개의 작은 화분은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사람의 소소한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과 닮아 있다. 그 사이에서 편안함은 자연스럽게 지속된다.
화분에서 눈에 보이는 것은 외형이지만, 생명을 유지시키는 것은 내부의 흙이다.
이는 드러난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록의 빛을 품은 101개의 화분은 100+1의 구조를 지닌다. 100은 누적된 시간과 경험을 상징하고,
여기에 더해진 1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완결처럼 보이는 숫자에 하나를 더함으로써,
초록의 생명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안함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자리에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고 있다.
엄은영 작가 프로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박사
2024 Rest time / 개인전 소요재갤러리
30회 이상 국제초대전 출품